HBM 공급을 정하는 것은 웨이퍼가 아니라 수율과 패키징이다2026-08-14 · 8대목
핵심 관찰 3개
- HBM에서는 웨이퍼를 늘려도 공급이 그만큼 늘지 않는다. HBM은 DRAM 다이를 여러 층으로 쌓아 하나의 제품으로 만든다. 층 하나가 불량이면 스택 전체가 버려지므로, 최종 공급량은 웨이퍼 투입량이 아니라 적층을 거쳐 살아남는 비율이 정한다. 같은 캐파에서 수율이 벌어지면 그 차이가 곧바로 출하 격차가 된다, SK하이닉스가 2025년 4분기에 영업이익률 58.4%로 TSMC(54.0%)를 앞선 배경이 여기에 있다.[^8]
- HBM4에서 병목이 메모리 밖으로 나갔다. 6세대 HBM4는 스택 아래를 받치는 베이스 다이를 로직 공정으로 만든다. SK하이닉스는 TSMC와의 협력으로 12nm/16nm 베이스 다이를 쓰고,[^7] 삼성전자는 자체 4nm 파운드리로 만든다.[^7] 메모리 회사의 출하량이 이제 파운드리와 후공정 일정에 함께 걸린다.
- 증설로 푸는 데에는 상한이 있다. 2025년 4분기 ASML 신규 수주에서 메모리 고객 비중이 56%로 로직(44%)을 처음 넘어섰고,[^4] 메모리 회사들이 장비를 앞다퉈 잡고 있다는 뜻이다. 그런데 EUV 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이미 예약이 차 있다.[^4] 장비를 주문해도 받는 시점이 정해져 있어 증설 속도에 천장이 있다.
증설의 상한은 장비가 정한다
증설 의지는 장비 수주에 먼저 나타난다. ASML의 2025년 4분기 신규 수주는 €132억으로 직전 분기 €54억에서 급증했고,[^4] 이 중 메모리 고객 수주가 56%(€74억)로 로직(44%)을 처음 넘어섰다.[^4] DRAM이 6F²에서 4F² 구조로 넘어가는 공정 전환과 HBM·DDR5 수요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.[^4] 이 수주로 수주잔고는 €388억이 됐다.[^9]
증설의 상한은 장비가 정한다
문제는 그 장비를 언제 받느냐다. EUV 생산능력은 2027년까지 이미 예약이 차 있고, 이번에 늘어난 대형 수주 대부분도 2027년 인도분이라 2026년 실적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.[^4] ASML 경영진은 수요가 아니라 공급 측 제약이 매출을 정하는 국면이며, 고객사 팹 건설 진척이 출하 일정을 직접 좌우한다고 밝혔다.[^4] 돈을 더 쓴다고 이번 분기의 HBM이 늘어나지는 않는다.